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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BIZ 스토리 (2013-08-21) 자동차 케이블부품의 성공신화 ’인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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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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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BIZ 스토리 (2013-08-21)



자동차 케이블부품의 성공신화 ’인팩 ’ "3년 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품 내놓을 것"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8205378g)



끝모를 불황의 터널에서도 남다른 노력과 혁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우뚝 선 성공기업들의 숨은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발굴한 기업들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도전과 위로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편집자 주>


자동차 케이블 부품 전문업체인 인팩(Infac)은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하면서 성장했다.

천안과 충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전 세계 우수협력사에 수여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Supplier of the Year•SOY) ’을 3년 연속 받았다. 작년에는 현대모비스의 우수협력사로 10년째 뽑혔다. 


현대모비스의 대표 협력사인 인팩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쌍용차, GM, 크라이슬러, 마쯔다, 델파이, TRW 등 국내외 완성차 및 부품회사에 케이블 부품(주차브레이크, 변속기 등)을 공급하면서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선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과 전략적인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경영 혁신으로 회사 몸집을 불리고 있다.


수상 이력만 봐도 화려하다. 산업자원부장관 표창(2007년 2월), 은탑산업훈장(2007년 5월), 노사문화우수기업 선정(2009년 7월),한국품질재단 감사패(2010년 8월), 현대차그룹 자동차부품산업대상(2010년 12월), 지식경제부 ’월드 클래스 300 ’ 지원기업 선정(2012년 5월), 한국무역협회 7000만불 수출탑(2012년 12월) 등 다양한 상패를 받았다.


회사가 성장해 온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방이동 본사사무소를 찾았다. 최오길 인팩 회장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에 뛰어든 최웅선 대표이사(41•사진)를 만나 인팩의 성장스토리를 들어봤다. 최 대표는 지난 2월 포춘코리아가 주관한 ’2013년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에 선정되는 등 자동차 부품 분야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 GM 부품 협력사로 인정받은 비결은 



"GM, 크라이슬러 등 해외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길이 쉽게 열리지는 않죠. 초기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업체에 문을 두들겼으나 사업 진척이 더뎠어요. 우리가 먼저 미국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실행에 옮겼어요. 결국 8개월 후 GM에 첫 수주를 따냈습니다." 


최 대표는 GM의 협력사가 되기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2006년 여름 디트로이트에 문을 연 북미사무소엔 한국에서 보낸 파견 인력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업 부서나 엔지니어 대부분을 미국인들로 고용했지요."


북미사무소 개설 후 이듬해 2007년 GM에 주차브레이크 작동 케이블과 기어 변환 장치인 기어시프트의 케이블을 공급했다.

GM의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 캐딜락 CTS 등에 인팩의 케이블 부품이 들어갔다.


품질과 기술력도 인정 받아 2010~2012년까지 3년 연속 GM 본사가 주관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SOY)을 받았다. GM은 매년 협력사들의 제품 기술력과 품질, 납기 등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해 해당 업체를 선정한다. 


최 대표는 "GM 협력사는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몇 만개 업체들이 있는데 SOY는 불과 수십여개 업체에만 주어진다"며 "품질이 우수하고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좋고 내부적으로 GM이 발전하는데 공헌했다고 보는 업체들을 선정하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섀시(서스펜션•조향•제동장치 등) 분야에서 3년 연속 이 상을 받은 업체는 거의 없다"면서 "GM으로선 본사에서 회장도 나오는 굉장히 큰 행사여서 인팩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효과를 봤다"고 덧붙었다. 


다만 인팩이 현대모비스를 거쳐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케이블 부품의 전량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인팩의 해외 경쟁사로는 일본과 미국에 2곳, 유럽에도 2곳 정도 있어 현대•기아차가 해외 업체의 부품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최 대표는 귀띔했다. 




◆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EPB•ECS ’ 국산화 성공



2000년대 들어 인팩의 사업은 종전 기계식 장치에서 전자제어식 장치로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 해외 부품업체들로부터 현대•기아차가 수입해 쓰던 부품들이 국산화 됐다.


2006년부터 현대모비스와 함께 연구개발에 들어간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케이블과 네 바퀴 축에 에어스프링을 적용한 전자제어식 에어서스펜션(ECS) 등이 대표적이다. 인팩은 핵심 부품을,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을 맡는 협업 과정을 거친 것. 이들 신기술이 지난해 기아차 K9에 처음 적용되면서 보급 차종을 늘리고 있다. 



"EPB 부품은 이전까지 독일 제품이 거의 싹쓸이 했었습니다. 기아차 K9에 최초로 인팩의 국산 제품이 들어간 것입니다. 제네시스와 
작년까지 나왔던 에쿠스는 독일 제품이 장착됐으나 K9 이후로는 싼타페와 신형 에쿠스에 우리 케이블 제품이 들어갔죠."


최 대표는 "신기술을 국산화 하게 되면 제품의 원가 절감은 물론 제품 공급을 늘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신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고객사의 신뢰 또한 올라갔다"고 말했다. 



◆ 전신은 삼영케불, 1990년 최오길 회장 인수로 제2창업기 맞아



"우리 회사는 케이블로 사업을 시작해 당시 회사명은 삼영케불(주)이었어요. 지금도 주력 사업은 케이블이고 매출 부분에서 절반이 
케이블이죠."


인팩의 전신은 삼영케불이다. 1969년 신양산업사로 창립된 삼영케불이 1990년 최오길 회장에게 매각된 후 2004년 인팩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인팩이 뜻하는 의미와 사명이 바뀐 이유가 궁금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사업 영역이 다양화 되면서 케이블이란 사명이 맞지 않아 
인팩으로 상호를 바꾼 것"이라면서 "40년 넘는 역사의 절반은 최오길 회장께서 이끌어왔으며 1990년대는 제2의 창업기에 속한다"고 했다. 


"한국 이름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상호 등록도 안됐고 꽤 어렵더군요. 결국 ’무한정밀 ’이라는 의미를 지닌 인피니트(Infinite)와 액큐러시(Accuracy)의 합성어를 회사명으로 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계 철학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고, 자동차 부품기술 발전의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표명한 적합한 사명이었죠." 


인팩으로 사명을 바꾼 그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회사 매출 규모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자동차용 케이블 전문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케이블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안테나, 경음기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인수 당시 연 매출 90억원에서 인팩으로 상호명을 바꾼 2004년엔 736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불어나 연 평균 20%대에서 2배 
많은 40%대의 놀라운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인수해 흑자로 전환시켰고, 중국과 인도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결과라고 최 대표는 언급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출발한 생산기지는 현재 천안, 충주, 인천의 국내공장과 중국, 인도, 미국, 베트남 등 해외공장까지 총 5개국 10개의 생산기지로 확장됐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로 둔 인팩케이블(성신테크 인수•음성), 인팩일렉스(인팩요코오㈜ 인수•인천), 인팩혼시스템(성일산업 인수•천안)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팩이 매번 성장 속도를 높인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바람이 몰고 온 2009년엔 회사 경영사정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회사는 현대•기아차 등 고객사들 전부 어려웠어요. GM, 크라이슬러 등은 파산 직전까지 갔죠. 2009년 
상반기엔 회사 매출이 전년 대비 40% 정도 급감했습니다. 당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급여 삭감에 동참해 주고 생산직은 보너스까지 반납했어요. 임원들 급여도 삭감하는 등 직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6~7개월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도 빠르게 위기를 벗어났죠." 



◆ 수원에 통합기술연구소 세운다•••올해 5000억원의 매출목표



인팩은 제조업이라 생산직 인력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증가하는 채용 분야는 연구 인력이 가장 많다. 최 대표는 "회사가 장기 성장을 위해선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 비용을 늘려야 한다"며 "연구 인력은 매년 10~15%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봄엔 수원에 통합기술연구소도 세운다. 현재 안테나(인천) 케이블 액추에이터(천안•안산) 경음기(천안) 등 흩어져 있는 연구 인력이 수원에 모인다. 최 대표는 "통합기술연구소는 얼마 전 건설회사 선정 작업을 마쳤으며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각 
지방에 분산돼 있는 연구인력이 통합되면 분야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인팩은 최근 2~3가지 신기술의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지금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한 제품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빠르면 3년 내 상품화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의 상품화 기간은 적어도 3~4년 이상 걸리기 마련입니다. 부품 개발의 경우 완성차 설계 단계부터 양산될 때 적어도 3~4년이 걸리다 보니 4년 이상은 소요됩니다. 길면 7~8년 이상 잡아야 하죠. 인내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되는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의 기회가 많이 생기고,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더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현재까지 회사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커나가는데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업체들의 원가 절감 경쟁에 상당히 고전할 것이고 일본이나 유럽 업체들도 신기술로 한발 앞서가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 두가지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인팩이 갖고 있는 과제다.


인팩은 올해 매출 규모 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8월 안에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진 작년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글=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사진=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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