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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경제_’공생발전’ 2013 현장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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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Date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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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6

[문화일보] 경제_’공생발전’ 2013 현장 (2013.08.29) 



◆ 車부품 핵심기술 공유… EPB 국산화 ‘결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82901032224193006)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공동 개발은 자본과 기술,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협력업체 입장에선 편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체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했지만, 특허권 행사 등은 사업을 주도한 대기업이 독점적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상생관계를 주도하면 공생발전이라는 겉모습과 달리, 협력업체의 대기업 의존성만 높여주는 역효과를 내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모비스와 부품 협력사 ‘인팩’의 상생관계는 ‘동등한’ 공생발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 특허권을 독립적으로 갖고 있어 대기업인 현대모비스라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제품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와 인팩이 각자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공동 투자 및 개발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인팩 충주공장. 먼지 발생을 막는 방진복을 입고,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에어 샤워를 한 뒤에야 생산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이곳에서는 자동차 첨단 부품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4코너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인팩과 현대모비스가 공동 개발해 국산화에 처음 성공한 것들이다. 



EPB는 운전석 옆에 위치한 핸드 브레이크 레버를 없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에쿠스, K9 등 최고급차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와 인팩은 지난 2004년 EPB 공동 개발에 착수하면서 전자제어장치(ECU) 등 소프트웨어 부문은 현대모비스가 맡고, 부품 제작 등 하드웨어 부문은 인팩이 책임지는 형태로 진행했다. 전문적이고 소규모 부문은 인팩이 맡고, 인팩이 하기 힘든 자동차의 전반적인 작동 원리 부문은 현대모비스가 맡기로 한 것이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부문을 맡아 개발했지만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인팩 연구소에서 살다시피하며 개발에 매달린 결과, 지난해 양산화에 성공했다. 인팩은 한 개 가격이 6000만 원에 달하는 특수 드라이버를 사용할 정도로 EPB 품질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EPB는 현대모비스의 ECU와 인팩의 부품 등이 결합돼 만들어진다. ECU 특허권은 현대모비스가, 하드웨어 부문 특허권은 인팩이 갖고 있어 두 회사가 협력하지 않으면 제품 생산 자체가 될 수 없다.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EPB의 국산화가 성공하면서 납품 단가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에쿠스와 K9의 가격 경쟁력은 한층 강화됐고, EPB 대중화도 이뤄지고 있다.



김성길 인팩 충주공장장은 “현대모비스가 다른 업체와 손잡고 EPB를 개발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믿고 함께했다”며 “현대모비스는 신기술 개발에 따른 위험을 피하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우리 회사는 자체적으로 첨단 신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공장장은 “대기업의 시혜적 협력관계가 아니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동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동반자적 공생발전 관계”라고 강조했다. 



4코너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 역시 이 같은 동등한 관계 속에서 개발됐다. 인팩은 핵심 부품인 ‘솔레노이드 밸브 블록’을,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구성과 로직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발을 맡았다. 현대모비스는 인팩에 기술자문을 아끼지 않았고, 두 회사는 기술 및 품질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모비스와 인팩은 친환경 차량의 핵심 부품 및 차세대 제어 시스템 선행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충주, 천안, 인천의 국내 공장과 중국, 인도, 미국, 베트남 등의 해외공장 등 5개국, 10개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인팩은 지난해 45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이다. 올해 매출액은 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팩은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마쓰다, 스바루 등 완성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보그워너, TRW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과 무한한 신뢰 쌓아… 두려움없이 첨단기술 개발”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82901032224193005)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기술을 얻게 해주는 것이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올바른 공생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웅선(42) 인팩 사장은 28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인팩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독자적으로 첨단 부품을 개발할 경우 판로 개척 등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현대모비스라는 듬직한 대기업이 함께하면서 두려움 없이 첨단 부품 개발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인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첨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력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는 절반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장점을 살려 윈윈(win-win)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생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업체가 대기업에 의존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협력관계가 깨지고, 대기업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팩은 수원에 차세대 핵심 자동차 부품을 통•융합해 연구•개발하는 종합연구소를 짓고 있다. 최 사장은 “미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자동차 부품을 설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조만간 세상을 놀라게 할 부품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팩이 현대모비스와 부품 공동 개발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인팩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현대모비스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다. 납품한 제품의 불량률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글로벌 제너럴모터스(GM)가 부품 업체의 기술력과 품질, 납기 등을 판단해 선정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SOY)’도 2010∼2012년 3년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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